ESC 회원님들께,

모두 잘 지내고 계신가요?

코로나19가 걱정입니다.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의 확산은 몇 달 전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우리 모두가 연결된 세상에서 한 지역의 문제는 다른 모든 지역의 문제와 독립적이지 않습니다. 연결은 감염병의 확산을 전 지구적인 문제로 만들지만, 문제의 해결도 연결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여러 나라의 연결된 노력이 하나로 모여, 이번 감염병 확산도 함께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마도 올해 말에서 다음 해 초에는 백신이 성공적으로 개발되어 대규모의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 모든 곳의 모든 사람들에게 백신과 치료약이 공급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사회에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 손정우의 미국 소환을 불허한 법원의 결정, 남북관계의 경색 등이 떠오릅니다. 박원순 전 시장을 둘러싼 여러 일들,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한 기소와 재판을 둘러싼 여러 일들은, 우리 사회 안에 존재하는 생각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정부에서 발표한 그린뉴딜 정책은 그 취지와 방향은 바람직하지만, 구체적이고 정량적인 감축 목표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문제였습니다. 안타깝고 속상한 일도 많았지만, 차별 금지법이 국회에 발의된 것은 좋은 소식입니다. 모든 종류의 차별과 억압에 반대한다고 우리 ESC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차별 금지법이 국회 의결과정을 거쳐 통과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ESC에도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한문정님이 연구 책임자로 신청한 “과학문화 활동 지원사업”이 지원 과제로 선정되었거든요. ESC에서 그동안 운영해온 “어른이실험실”이 곧 이 사업의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됩니다. 많은 “어른이”들의 도움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또, 성공적으로 진행된 ESC-Live 시즌 1에 이어 현재 여성 과학자 특집 ESC-Live 시즌 2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공간을 통한 이러한 소통 방식이 가진 분명한 장점을 살려 이후에도 ESC-Live는 계속 진행됩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ESC는 500명이 훌쩍 넘는 회원이 함께 하는 큰 과학기술인 단체가 되었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제가 한 번도 뵙지 못한 회원들도 많더군요. 저는 많은 회원들이 자주, 그리고 즐겁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지금보다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여러 지역에서 회원들의 자발적이고 즐거운 모임도 많이 늘어나면 좋겠어요. 과학책 함께 읽는 ESC 독서 모임이 한 도시에서 만들어지고, 다른 곳에서는 일주일에 한번 만나 운동하는 ESC 탁구 모임도 만들어지는 것처럼요. ESC 회원들이 함께하는 오픈카톡채팅방을 아래에 공개합니다. 여러분도 지역과 취미에 따라 다양한 모임을 만들고 즐겁게 함께 하시죠. 그동안 ESC의 여러 활동을 즐겁게 경험해보니, 한번도 안 온 회원은 있지만, 한번만 온 회원은 없더군요. 우리 더 자주 봬요!

ESC는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습니다. ESC가 추구하는 가치의 지향에 동의하는 회원도 더 늘면 좋겠고, 여러 외부 기관과의 구체적인 협력도 늘려가고 싶습니다. 재정이 늘어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더 힘 있게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럼, 다음 달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2020년 8월 1일

ESC 대표 김범준

== ESC 회원들의 오픈카톡채팅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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