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회원님들께,

코로나19의 확산이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8월 14일 하루 신규확진자수가 100명을 넘었고 이후에도 증가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의 방역 수위도 많이 강화되었습니다.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한 확산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코로나19의 확산이 종식되어 우리 모두가 다시 얼굴을 맞대고 만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ESC 회원들의 오픈카톡채팅방이 지난번 대표의 편지 이후 (편지보다 훨씬) 관심을 끌었어요. 여러 오픈채팅방이 개설되어 회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저도 몇 채팅방에 가입했는데요. 탁구도, 그리고 맛집 순례도, 몹쓸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기다려야겠지만, 무척 기대가 됩니다.

한 여성 국회의원의 옷차림이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일 하는 곳에서 각자가 편하다고 생각하는 옷을 입으면 될 뿐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절름발이라는 표현이 문제가 되기도 했고, 한 고등학교 졸업식에서의 관짝소년단 사건도 떠오릅니다.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고, 미처 몰랐다고 해서, 차별과 혐오가 아닌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에게 다시 알려준 일이었어요. '모든 종류의 차별과 억압에 반대'하는 우리 ESC 회원들도,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먼저 고민하고 말을 꺼내는 성찰적 태도를 잊지 않아야 하겠죠. 전광훈을 중심으로 한 일부 교회가 보여주는 모습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를 보면서, 저는 혐오와 분노의 차이를 생각해보기도 했어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을 위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 있는 지, 아닌 지의 차이가 아닐까, 떠올려 봤습니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을 위한' 건강한 분노는 필요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 ESC에도 몇 소식이 있어요. '과학만화가 팩트체크 자문단 운영 용역'계약을 맺고, 과학만화가들께 과학자문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과학책방 갈다'와의 협력과 같은, 외부 기관과의 구체적인 협력을 더 늘리고 싶어서, ESC에 '사업기획특별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회원님들도 의미있고 재밌는 사업을 많이 제안해 주세요.

9월 14일부터는 우리 ESC 사무국장으로 김신님이 함께 해주시기로 하셨어요. 그동안 신님이 진행해 오신 다양하고 의욕적인 활동에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ESC에도 큰 도움을 주실 것 같아, 정말 기대가 큽니다. 환영합니다. 사무국장으로 오랫동안 힘써 주신 찬현님께 그동안 많이 고마웠다고 큰 박수를 드립니다. 이사이자 부대표로서, 우리 ESC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찬현님이 큰 역할을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현재 국제협력위원회와 과학문화위원회가 힘을 모아 ESC-Live의 시즌#3이 매주 월요일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서 주신 민일 님 강연이 전 정말 좋았어요. 앞으로 이어질 강연도 큰 설레임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8월 중순, 과학교육위원회 위원장이신 선희님의 편지는 받으셨죠? 매달 15일에는 우리 ESC의 각 위원회의 위원장님이 'ESC 위원장의 편지'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여러 위원회의 활동에 큰 관심 부탁드립니다.

다음 달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2020년 9월 1일

ESC 대표 김범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