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회원님들께,

안녕하세요. ESC 부대표 겸 과학문화위원회 위원장 김찬현입니다. 코로나19로 일상이 바뀌었다는 말조차 물리기 시작하는 요즘인데요. 슬기로운 집콕생활 잘 하고 계신지요? 신나는 주말을 앞두고, 올해 진행중인 과학문화위원회 활동과 함께 몇 가지 생각을 나누어 보려 합니다.

올해 들어 새롭게 시작한 프로그램하면 역시 ESC-Live가 먼저 떠오르는데요. Zoom을 이용한 온라인 포럼으로서, 시즌 중에는 매주 월요일 밤 9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발표를 자원해주신 회원 분들을 비롯하여, ESC-Live의 초기 아이디어를 제안해주시고 섭외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신 한문정 님과 멋진 포스터를 디자인해주신 김미선 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시즌 1은 과학문화위원회에서 다양한 전문성을 지닌 회원을 섭외하여 코로나19 사태를 여러 각도에서 조명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즌 2부터는 다른 전문위원회와 공동기획의 형태로 추진했는데요. 시즌 2는 젠더·다양성위원회에서 "코로나19가 불러온 과학기술의 뉴노멀"이라는 주제로 발표 내용을 구성해주셨고, 현재 진행중인 시즌 3는 그야말로 "World Wide"하게, 세계 각국에서 활약중이신 국제협력위원회 위원 분들의 연구와 삶을 들어보는 기획으로 준비했습니다. 시즌 3 링크: https://www.notion.so/ESC-Live-3-ed210895ac0040d58b865f05ecd10a73

ESC-Live를 진행하면서 점점 드는 생각은, 온라인을 오프라인의 단순한 대체재로만 볼 수는 없겠다는 것입니다. 오프라인으로 참여가 어려우셨던 분들께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행사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당일 참여하지 못하신 분도 나중에 기록 영상을 통해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으니 말입니다. 온라인 행사에 불편한 점이 없지는 않지만, 잘만 활용하면 고유의 장점을 더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맥락에서, 9월 말부터 일반 시민 대상으로 진행되는 어른이실험실탐험(랩투어) 프로그램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병행을 시도해 볼 예정입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문화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약간의 재정적 여유가 있는 만큼, 연구기관과 시민 사이의 소통 프로그램을 확산시키기 위한 수단으로써 기획·진행 매뉴얼을 디지털 문서로 제작·배포할 예정이고요. 일정한 재정을 확보, 담당 업무가 분명한 프로젝트팀을 꾸려 일하는 첫 사례로서 ESC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관련 보도: https://www.yna.co.kr/view/AKR20200907060500017

실제 연구 현장을 모티브로 한 보드게임 제작도 한창 진행중입니다. 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CERN)의 반물질 공장이라 불리는 AD(Antiproton Decelerator)에서 제가 학생 연구원 시절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보드게임에 일가견이 있으신 남현경 님과 합심해서 지난 수개월 간 기획을 진행했어요. 지난주부터 디자인 스튜디오와 본격 회의를 시작해서 연말연시에는 정식 상품으로서 출시할 계획입니다. 연말에는 크라우드펀딩도 진행할 예정이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과학문화를 딱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학계와 일상의 문화가 다르고, 각자의 니즈와 관점도 다르기에, 과학·기술과 사회가 만나는 접점에서 수많은 형태로 드러날 수 있는 것이 과학문화 아닐까요. 이러한 가능성에 입각해서 다양한 문화적 실험을 제안하고 시도해보는 것이 ESC 과학문화위원회가 해야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재능을 지니신 분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모여져야 합니다. 과학·기술의 자체적인 내용만으로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가·교육자와 디자이너·예술가·편집자·기획자가 동등한 입장에서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주고 받을 때, 참신하고 유익한 과학문화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에 공감하신다면 과학문화위원회의 문을 두드려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ESC 과학문화위원회의 다양한 시도를 응원해주시기 바라며, 함께하시길 원하시는 회원께서는 언제든지 [email protected]로 연락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SC 과학문화위원회 위원장 김찬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