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회원 여러분께
안녕하십니까? 국제협력위원회 이충한입니다.
보통 편지에서는 이 부분에 날씨 이야기를 넣으라고 하지만 저는 항상 그날씨 이야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제 주변의 날씨와 이 편지를 읽는 분들의 날씨가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분께는 지금이 가을일 것이지만, 어느 분께는 봄일 수 있고, 어느 분께는 벌써 외투를 꺼내 입어야 하는 닐씨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있는 이 곳만해도 오늘 최고기온이 섭씨 33도라고 하니, 아직 반팔을 입어야 하는 시기이기도합니다. 하지만 춘래불사춘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직 날씨에 대한 여유조차 느끼시지 못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병의 창궐이라는 이 상황은 우리가 재난 영화에서 보아왔던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현실로 가져옵니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이란 결국 하나로 귀결되지는 않는 듯합니다. 어디서는 인간에 대한 회의가 드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어디서는 인간 찬가가 울려퍼지기도합니다. 결국 소식 하나하나에 일희일비 하지말고, 우리 각자가 꿈꾸는 세상이 되도록 굳은 심지를 가지고 조금 더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생존과 모두의 공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0년 10월 14일 현재 제가 파악하고 있는 재외 회원의 수는 15명입니다. 전체 회원 수의 3%정도 되는 수 입니다. 국제협력위원회의 가장 중요한 일은 이 재외 회원들과 국내 회원들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비록 내 몸이 대한민국의 국경 밖에 있더라도 ESC의 회원으로서의 권리를 최대한 행사하는 행정적인 도움을 물론, 여러분의 생각과 의견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국제협력위원회는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우선 지난 3대 회장 선거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전자 투표를 진행하여 재외 회원들에게도 회장 선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한문정 님 이하 2기 이사회와 집행위원회에 감사 드립니다. 또한 8월 24일 부터 9월 21일까지 과학문화위원회와 같이 ESC-Live 3기를 진행하였습니다. 발표해주신 민일 님, 김종래 님, 김민수 님, 이동철 님, 김서경 님과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이 행사는 국제협력위원회에 계신 분들이 어디서 어떤 일을 하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모두와 공유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였습니다. 해당 영상은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V7sVEKq5V4mHjJDA_ymgc0fb1UsSz-LQ 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국제협력위원회는 회원 여러분과의 소통 창구로서 ‘ESC 국제위 자유로운 채팅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SC 회원이라면 누구나 들어오실 수 있는 곳입니다. 언제라도 궁금하신 사항이나 도움을 받으실 일이 있으면 편하게 들어오시면 좋겠습니다. https://open.kakao.com/o/g7kpT1W
여러 국가에서 여러가지 배경을 가지고 여러가지 일을 하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확실히 입장이 사람을 만든다는 생각을 많이합니다. 마이클 크라이튼이 제작을 맡았던 드라마 ER 시즌 15에서 닥터 두벤코는 수련을 마치고 병원을 떠나는 닥터 라스고트라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경험과 지식이라는 안경을 통해서 세상을 본다.” 어느정도 공유할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공산품이 아닌 이상 사람은 누구나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ESC 선언에 동의하면서 모인 우리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서로에 대한 예의를 가지고 열린 자세로 대화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전문성을 가진 만큼 다른 사람은 다른 분야에 그만큼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서로 존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현상도 서로 다른 시각으로 보고 그 생각이 공유될 때 인류의 지식은 더 크게 성장 하였습니다. 서로 다른 너와 내가 모여 더 큰 우리가 되는 ESC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안녕히 계십시오.
여러분의 친절한 이웃 국제협력위원회 이충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