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회원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네트워크위원회의 이기연입니다.

安寧. 무심코 하루에도 수 번씩 하는 것 같은, ‘아무 탈 없이 편안함’이라는 뜻의 이 평범한 말을 저

는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팬데믹(Pandemic)의 한복판을 정신없이 헤쳐 오다 어느새 올해도 끝자락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안녕하다’는 말의 의미가 더욱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회원 여러분 모두, 안녕(安寧)하신가요.

코로나 19로 일상이 잠시 바뀐 건지, 이제 우리가 다른 일상을 생각할 수는 있는 것인지 알수 없는 날들 속에서 한 해를 어떻게 보내셨는지 참 많이 궁금합니다. 예년과 같았다면 자주 만나기 어려웠던 분들, 언제 만나도 반가운 분들, 그리고 처음 만나 신나는 분들을 모두 모시고 흥성흥성한 송년모임을 마련했을 텐데요, 올해는 아무래도 회원 전체가 다함께 모이는 오프라인 모임은 어려운 상황이라 ESC에서는 올해의 송년모임을 위한 나름의 묘안을 내 보았습니다. 이른 바, ‘따로 또 함께’ 송년모임이랄까요.(제목은 가제입니다.)

온라인에서만 만나긴 아쉽고, 여럿이 모이긴 조심스러우니 삼삼오오 그룹을 이루어 모이신 후 그룹별로 온라인에서 함께하는, 따로 또 함께 송년모임.

아무래도 지역 중심이 좀 더 편하겠지만, 학교, 직장, 취미...어떤 근거로든 세 분 이상 열 분 이하(최대

인원은 좀 더 적게 조정될 수 있습니다)의 인원이 모이시면 ESC에서 소정의 금액을 모임에 지원해 드리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모이신 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말씀도 나눌 예정입니다. 곧 송년모임을 위한 페이지를 열어 자세히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신청도 받고요. 물론! 특정한 물리적 장소로 오시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온라인 상에 ‘온라인 only 공간’도 마련하려고 합니다.

참고로 살짝 말씀드리면 제가 처음으로 참석한 모임이 ESC의 첫 송년모임이었고, 당시 저는 ESC에 (얼굴만이라도) 아는 분이 대표님을 포함해서 딱 세 분 있었답니다. 배달 음식과 빈 음식물 상자들이 더 친숙하고 편안했으니 더 말할 게 있나요. 그런 제가 지금 이렇게 심지어 ‘네트워크 위원장’이라는 이름으로 여러분께 편지를 쓰고 있으니 인연도, 삶도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나는 아는 사람이 없는데..’, ‘나는 이곳이 처음인데..’ 그런 마음이 있으시다면 조금도 저어하지 마시고 과감하게 문을 두드려 주세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올해를 즐겁고, 따듯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형태로든지 ‘함께’요.

올해의 드레스코드나 소소한 미션 등을 고민하면서,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조금은 염려하는 마음으로 사부작사부작 ESC 송년모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디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많은 분들, 반갑게 웃으시는 모습, 안녕한 얼굴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좋은 날에 다시 만나서, 얼굴을 마주하며 다정하고 반갑게 안녕, 인사를 나눌 수 있는 날도 바라 봅니다.

그런 시간들을 위해 오늘도 더할 나위 없이 평온하고 안녕한 하루를 보내시기를 바라며,

네트워크 위원회 이기연 올림

어머! 중요한 날짜를 빼먹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