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회원님들께,
2021년 새해 첫날입니다. 모두 안녕하신가요? 새해가 시작하는 오늘, 지난 1년을 가만 돌아 봅니다. 제게 2020년을 기억하는 단어를 10개 고르라면, 코로나를 10번 적으면 될 것 같더군요.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저문 해였어요. 모두 마찬가지셨죠?
2020년 ESC에는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2월 총회에서는 168:166, 딱 2표 차이로 제가 3기의 대표로 선출되었어요. 우리 ESC 회원 각자가 행사하는 한 표의 소중함을 알려준 일대 사건이었죠. 득표수가 정확히 같으면 어떻게 할지, ESC가 고민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고리타분하게 나이를 가지고 결정하는 것도 우스워서, 어쩌면 찬현님과 가위바위보나 묵찌빠를 할 수도 있었겠죠?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말미암아 온라인을 이용한 새로운 방식의 행사가 많았습니다. 매년 6월에 진행하던 창립기념 모임도 랜선파티의 형식으로 진행했고, 얼마 전의 송년회도 100% 온라인으로만 진행했습니다. 한분씩 돌아가면서 짤막한 소개를 이어간 앞부분 프로그램에서는 처음 뵙는 회원분들이 전 무척 반가웠어요. “올해의 ESC”는 민일님, 김미선님, 전현우님, 김영준님, 사공필용님, 그리고 과학문화위원회가 수상했습니다. 다시 축하드립니다. “모여라 유머 최강자”, “오늘만 사는 거지”, “견뎌라, 유사과학”, “보아라 결국 파국이다”, 그리고 “내 인생에 신경꺼라”로 이름을 재밌게 붙인 소모임 방도 무척 좋았습니다. 아, 소모임 단체 사진전에서는 “오늘만 사는 거지”방이 압도적인 득표로 1위를 했다는 소식도 전합니다. 사진 한번 다시 보시면, 왜 1위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실 겁니다. 공식 행사가 끝난 다음에는 제가 졸려서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방을 먼저 나온 다음날 새벽 2시까지도 최강체력 회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재밌고 의미 있는 송년회를 기획하고 이끌어주신 네트워크위원회의 위원장 기연님과 위원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난 일 년을 돌아보면 시즌 1부터 4까지 진행된 ESC-Live가 전 무척 좋았어요. 특히, 해외에 계신 회원들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앞으로도 과학문화위원회가 다른 위원회와 함께 ESC-Live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ESC에서 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5회의 “어른이 실험실 탐험”도 기억납니다. 딱 우리 ESC의 정체성에 맞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어서 계속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새해입니다. 꿈은 우리가 잠 잘 때 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잠 못 들게 하는 것이 꿈이라는 말을 저는 좋아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꿈을 꾸시나요? 우리 ESC가 꾸는 꿈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요? 새해에도 ESC는 시민의 곁에서 과학의 꿈을 꾸는 노력을 계속하겠습니다. 모두 함께요.
2021년 1월 1일 새해 첫날
ESC 대표 김범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