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회원님들께,

모두 안녕하시죠? 벌써 2021년도 한 달이 지났네요.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지만, 세계 곳곳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하고 있어서 앞으로는 조금씩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올해 안에는 얼굴을 마주보고 우리 모두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백신 접종에 관련한 온갖 비과학적인 주장이 많아요. 백신의 위험성을 터무니없이 높게 이야기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백신이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하더군요. 그래도 우리 ESC 회원이라면, 모두 백신접종 받으시겠죠?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기도 하니까요. 백신의 효과는 여러 데이터가 뒷받침하고 있는 과학적인 사실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 있었던 여러 일 중, AI 챗봇 이루다에 관련된 논의가 기억납니다. 이루다와 같은 인공지능은 수많은 실제 사람사이의 대화 데이터를 학습합니다. 이루다가 하는 말도 결국 사람에게서 배운 것이죠. 서비스 시작 후 여러 문제가 발견되어 운영이 곧 중단되었습니다. 이루다가 대화 중 보인, 여러 차별 발언과 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이 특히 문제가 되었어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이루다 관련 논란을 보면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이들의 안이한 인식도 문제지만, 이번 사건을 일으킨 근본 원인은 어쩌면 바로 우리일지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많은 사람이 아직도 가지고 있는 마음 속 생각이 드러난 것이니까요. 이루다가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이 바로 우리 현실의 모습이라는 생각에 많이 슬펐습니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중대재해법도 기억납니다. 산업 현장에서 사람의 생명과 안전은 그 어떤 것보다 우선적인 고려사항이어야 합니다. 5인 미만 사업장을 처벌 대상에서 제외한 것에 아쉬움을 느낀 사람들이 많았어요.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고위 공직자 범죄를 수사하는 기구의 법적 근거를 제공하는 공수처법도 통과되었지요.

매년 2월에 열리는 ESC 정기총회 날짜가 정해졌어요. 2월 27일(토) 밤 9시입니다. 코로나로 어쩔 수 없어 전면 온라인으로 개최됩니다. 저녁식사 맛있게 하시고, 맥주 한 캔 옆에 두고 함께하시죠. 2021년 한 해, 우리 ESC의 여러 위원회가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지도 공개되고, ESC의 재정 상황과 올해 예산안의 총회 의결도 진행됩니다. 사무국에서 곧 총회 참석 방법 등을 안내할 예정입니다.

1월 1일, 혹시 적어두신 올해 계획이 있나요? 한 달이 지난 지금이 다시 살펴볼 딱 적당한 날짜입니다. 저도 찾아 다시 읽어 봤어요. 매일 조금씩이라도 논문을 읽거나 쓰자는 계획은 부끄럽게도 못한 날이 꽤 있지만, 다른 계획은 그래도 어느 정도 아직까지는 잘 진행 중이네요. 우리 선조들이 남긴 7언절구 한시를 하루 한편씩 읽겠다는 계획은 놀랍게도 잘 지켰네요. 50대 급격히 늘어난 몸무게를 당분간 한 달에 1kg씩은 줄이자는 목표도 아직까지는 오케이. 목표를 달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달성할 수 있는 목표만 세우는 것이랍니다. ^^

온라인 총회 때 반갑게 만나요. 그때까지 1000g 더!

2021년 2월 1일

ESC 대표 김범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