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걸은 발자국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라는 말이 있지요.

ESC의 첫 2년, 1기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ESC가 만들어지면서 우리는 새로운 길을 만드는 여정을 함께 떠났습니다. 하얗게 펼쳐진 눈밭에 처음 만드는 길이라, 모든 것을 함께 숙의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발자국을 만들었습니다.

그 첫 발자국의 기록인 1기 보고서의 발간을 축하합니다. 발자국을 낼 때는 두렵고 힘들었겠지만 지금 그 기록을 보니 우리가 남긴 많은 발자국에 뿌듯함이 차오릅니다. 회원들을 대표해서 윤태웅 1기 대표와 김찬현 사무국장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모든 회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ESC 여러분, 우리 모두 수고했어요.

이제 1기가 걸은 발자국이 이정표가 되어 2기는 더욱 씩씩하게 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안 가본 길이 많아서 두렵고 설레입니다. 이미 만들어진 길은 함께 걸으며 더 깊게 다지고 또 새로운 길을 내기도 하면서 뒤에 오는 사람들을 위한 이정표를 만들겠습니다.

ESC 2기 이사이시고 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연구를 계속해 온 김승섭 님의 책, ‘우리몸이 세계라면’의 마지막 구절을 조금 바꿔서 글을 맺고자 합니다.

“우리는 더 나은 과학과 더 나은 세상을 함께 추구합니다. 그 새로운 길을내는 일을 계속해보겠습니다.”.

한문정 (2기 대표 · 서울사대부고 과학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