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님의 ‘새 인간 유전체 지도 완성’ 심화특강+토론을 마치고

7월 9일과 16일 각 2시간 총 4시간으로 진행된 유전체 강연을 마쳤습니다.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웃음기 싹 제거하고 정리해 봅니다. (주의 : 아재스러운 긴 글입니다.)

공간의 중요성

이번 행사에 장소를 섭외하는 과정에 몇 번의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다행히 성수동 체인지그라운드에서 진행하는 무료 대관 프로그램에 선정이 되어 장소를 확보했습니다. 참가 인원에 비해 장소가 커서 다소 썰렁한 부분이 있었지만, 시설 면에서는 좋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16일에 같은 공간에 다른 행사를 진행하는 곳에서 음악 행사를 진행한 탓에 약 20분 정도 소음에 시달리긴 했습니다. 다음에는 참가 인원수에 맞는 적절한 크기와 소음이 없는 곳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행히 8월 중순에 옮겨가는 헤이그라운드에는 다양한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아 잘 활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어떤 것에 주안점을 두고 기획했나?

김준 님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기획 단계에서 두 가지 차별성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첫 번째는 과학 대중 강연도 좀 더 깊이 있게 들어가 보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대개 1시간 안팎으로 진행되는 대중 강연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대중 강연이라도 좀 더 깊게 배워갈 수 있는 강연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있을 듯했습니다. 이번 행사의 강연은 1강~3강까지 총 3시간 편성하였고, 소규모 강연이다 보니 질문도 수시로 받는 형태로 진행하였습니다.

두 번째는 강연을 듣고 배워가는 행사를 넘어 수강생들이 배운 내용을 각자의 생각과 논리로 소화한 것으로 함께 토론해 보는 프로그램을 추가하고 싶었습니다. 토론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자주 발생합니다. 토론자 중 발언권을 독점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고, 발언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입니다. 전자는 동등한 발언권을 어떻게 주는가에 대한 문제이고, 후자는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본인의 생각을 부담 없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냐는 문제입니다. 타운홀미팅을 오랜 기간 경험한 덕분에 이번 토론은 타운홀 미팅 방식이 적절한 토론 방식이라 생각했습니다. 수강생들이 단방향 배움에 끝나지 않고 배움을 통해 정리된 생각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유익한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작은 시도들

이번 행사에는 몇 가지 작은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일단 비회원도 신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다만 등록비에 차등을 주었습니다. 행사를 통해 비회원이 회원 가입으로 연결이 되면 좋겠습니다. 기념품을 준비했습니다. 넉넉한 예산이 아니라서 DNA 벳지를 저렴하게 구매해서 수강생들에게 추억으로 삼을 수 있도록 드렸습니다. 수료증을 발급하였습니다. 4시간 강연에 수료증이라 좀 과하다는 생각도 들 수 있지만, 심화특강이라는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증명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마케팅은 아무나 하나? 아니다...

마케팅은 퐝아재에게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습니다. 먼저 김준 님의 강연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홍보할지, 어떤 문구를 사용할지 고민이 컸습니다. 다른 회원분들께 자문하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결과적으로 저의 부족한 부분으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과학적 글쓰기 과정 홍보를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도 살짝 들긴 했습니다. 다음 행사 기획 시 홍보에 감각이 있는 분들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해야겠습니다. 디자인과 문구의 아재다움에 참지 못하는 분들이 꼭 계실 것이라 믿습니다.

수강생들의 만족도

수강생분들께 행사 만족도를 조사했습니다. 비록 작은 수이지만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결과였습니다.1. 어떤 경로를 보고 신청하셨나요?

ESC 회원 메일 37.5%, 페이스북 25%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2. 강연의 난이도는 어느 정도였나요?

보통이다 62.5%, 쉬었다 37%로 나타났습니다.

3. 타운홀미팅 방식의 토론은 어떠하셨나요?

매우 만족 50%, 만족 50%로 모두 만족 이상을 선택하셨습니다.

4. 이번 강연을 통해 인간 유전체를 이해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나요?